올 3분기 전자단기사채 누적 발행 707.5조

3분기 전자단기사채 256.2조원 발행…전기比 4.0% 증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3분기 전자단기사채가 누적 707조5000억원 발행돼 지난해 전체 발행량 476조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밝혔다. 아울러 이는 2013년과 2014년 2년간 발행량 534조4000억원도 넘어서는 수치다. 누적 발행량은 총 1239조8000억원이다.

3분기 발행실적 256조2000억원은 전분기의 246조3000억원에 비해 4.0%증가했지만, 2분기 증가율 21.3%에 비교하면 증가추세가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3월3일 단기자금시장 개편안이 완료됨에 따라 추가적 증가세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종류별로는 일반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230조2000억원(전분기 대비 3.8% 증가),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26조원(전분기 대비 6.1% 증가)이 발행됐다. 만기는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초단기물(1일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기간(3개월) 이내로 발행되는 관행은 유지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초단기물(1일물) 발행은 전체 발행금액의 48.8%를 차지했고,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발행회사 업종별로는 콜 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사의 발행이 전체 전단채 발행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했고, 카드사·캐피탈와 유동화전문회사(SPC)가 1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사는 직전분기 166조1000억원 대비 3.7% 증가한 172조3000억원을 발행했다. 업종 중 가장 많은 발행금액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67.3%를 차지했다. 유통회사는 발행금액이 9조3000억원으로 직전분기 7조5000억원 대비 24.0%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반회사는 2조9000억원 발행으로 직전분기 2조5000억원 대비 16.0% 증가했다. 카드사·캐피탈은 직전분기 34조1000억원 대비 0.3% 증가한 34조2000억원을 발행했다. 유동화전문회사는 26조원 발행으로 직전분기 24조5000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공기업은 발행금액이 3조2000억원으로 직전분기 3조5000억원 대비 8.6%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주로 최상위등급(A1) 위주로 발행됐다. 최상위등급(A1) 발행금액은 직전분기 194조5000억원 대비 2.7% 증가한 243조1000억원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 9월25일 최초 보증부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시작됐는데 신용평가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높은 이자비용 부담의 은행대출을 이용했으나 보증부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며 "A2이하 저신용등급기업과 중소기업 단기자금 조달 지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새로운 형태의 발행은 보증기관의 신규수익창출 수단이자 투자자들에게 지급보증을 통한 고수익 안전자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수단 제공 및 참가기업과 투자자 투자확대를 통해 전체 전자단기사채 시장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금융기관에게 해외투자기업의 단기자금조달을 지원하고 국내 외화보유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화표시 전단채 설계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