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8일 3개 후보작 중 최종 확정...찬반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새 영문 브랜드 제정에 나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모를 통해 최종 후보에 오른 3개 브랜드를 놓고 시민 대상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진행한 후 당선작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28일 오후 최종 선정될 브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14년간 사용해 온 브랜드 '하이 서울/소울 오브 아시아'(Hi Seoul/Seoul of Asia)를 대신하게 된다. 3개로 압축된 후보작은 '아이-서울-유(I-SEOUL-YOU/나와 너의 서울)', '서울링(SEOULING/서울은 진행형)', '서울메이트(SEOULMATE/나의 친구 서울)' 등이다.
그런데 이런 브랜드 후보작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세 작품 모두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콩글리시(코리안+잉글리시)'라는 등 비판이 나오는데 '하이 서울'을 능가할 정도다.
또 일각에선 잘 써오던 브랜드를 왜 굳이 바꾸느냐, 과거 지우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후보작(SEOUL MATE)을 두고는 속어로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와함께 하이 서울 브랜드를 사용해 제품 및 기업 홍보를 해 톡톡히 효과를 봐왔던 중소기업들은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인한 혼란과 비용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갑자기 추진돼 어리둥절한 상태"라며 "제품과 홍보물에 사용돼 온 하이서울 브랜드를 변경하게 되면 비용이 추가되고 새 브랜드가 자리잡을 때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소통'을 중점에 둔 '3세대형' 브랜드라며 반박하고 있다. 또 하이 서울의 경우 '소울오브아시아'라는 표현이 문제가 돼 중국에서 사용 허가가 나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 서울은 2세대형 도시 브랜드로, 서울만의 특색을 잘 나타내지 못하고 '관'(官) 중심의 느낌이 강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콩글리시'나 영문법 관련 우려에 대해선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영문법에 안 맞는다거나 콩글리시라는 주장은 구글링(Googling), 제록싱(xeroxing) 등 영어권의 새로운 언어 사용 흐름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얘기"라며 "브랜드는 문법의 틀에 가두지 말고 의미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브랜드 성공 사례인 'I♥NY', 'I Amsterdam' 등도 처음의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점에서다.
이외에도 기업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하이서울 브랜드를 당분간 계속 사용하도록 하고, 새로운 브랜드가 정착되면 교체하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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