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급별 판매 비중에 있어 RV(레저용 차량) 비중을 3~4년새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3분기 RV 판매량은 총 46만8000여대로 글로벌 판매량 178만여대의 2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22%에 비해 불과 1년만에 4% 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RV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지난 2분기 19%에 그쳤던 RV 판매 비중을 22%까지 끌어올렸고 기아차 역시 33~34%대의 높은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1년전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16%에서 22%로, 기아차는 31%에서 33.8%로 각각 치솟았다. 이번 3분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던 이유다.
실제 각사의 대표 RV 모델인 투싼과 카니발은 미국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RV 판매량은 총 5만3477대로 미국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5만대 고지를 넘겼다. 이전 최다 판매 실적 역시 7월(4만8251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기록은 9월에도 갈아치웠다. 9월 현대차 투싼 판매량은 7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9대보다 120.8% 상승했다. 이는 8월 판매량 6609대보다도 20% 늘어난 수준이다. 산타페도 1만75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8945대보다 20.2%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는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3인방'이 실적을 고르게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카니발은 지난달 303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613대에서 무려 395.8% 증가했다. 지난 8월 판매량 2545대보다도 19.4%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하반기 글로벌 시장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승용 위주의 라인업을 추가 조정하고 모델 노후화에 대한 빠른 판단에 집중하기로 했다.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중국에서 ix25 등 현지 전략차의 판매 회복을 기대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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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역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돌풍을 4분기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내년 스포티지 투입을 대비해 4분기부터 사전 마케팅을 실시, 초기 판매붐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RV 위주로 재편되면서 현대기아차 역시 이에 맞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RV, 친환경차 등 더욱 세분화된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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