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플레이오프 파이널시리즈 1차전 등판 "목표는 시리즈 2연패", 안병훈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유러피언(E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다.
바로 30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몽고메리 맥스로열골프장(파72ㆍ7132야드)에서 개막하는 터키시에어라인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이 'PO 1차전'이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전사들이 집결한 이유다. 2차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 달러)와 3차전 BMW마스터스(총상금 700만 달러)를 거쳐 다음달 19일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800만 달러)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과 같은 성격이다. 4개 대회 총상금이 3050만 달러(344억원), 여기에 최종 성적에 따라 1위 125만 달러(14억원) 등 총 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상위 15명에게 나눠준다. 페덱스컵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화두는 똑같은 '돈 잔치'다.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는 2개 대회 이상을 소화하는 규정을 없애는 등 출전 자격을 완화해 3차전 BMW마스터스 직후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하면 무조건 4차전에 나갈 수 있다. 토마스 비욘 EPGA위원장은 "파이널시리즈에 보다 많은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고 했다. 문제는 페덱스컵과 같은 포인트 리셋 시스템이 없어 흥행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매킬로이는 실제 지난해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전 소속사 호라이즌 스포츠 매니지먼트와의 소송에 휘말리자 1~3차전에 모두 불참하고,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 유일하게 등판해 2위를 차지하고서도 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7월과 8월 디오픈과 브리지스톤,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이자 '빅매치 3연승'을 일궈내 워낙 2위와의 격차가 컸다.
올해 역시 PO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위 대니 윌렛(잉글랜드) 과의 격차가 적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사실 EPGA투어 최소 출전 규정(13개)조차 채우지 못했다. EPGA투어 사무국은 그러나 "발목 부상 등을 감안해 매킬로이의 참여를 허용한다"고 했다. 당연히 흥행 때문이다.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이안 폴터,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이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팬들은 안병훈(24)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5월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당당하게 메이저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세계랭킹 55위다. PO 랭킹 14위에서 출발해 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1차전에서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2차전 HSBC챔피언스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대거 가세한다. 총상금 850만 달러의 빅 매치인데다가 PGA투어에 동시에 포함되는 월드챔피언십(WGC)시리즈이기 때문이다. PGA투어에서는 2015/2016시즌 5차전으로 치러진다. 지난해는 버바 왓슨(미국)이 출사표를 던져 연장혈투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