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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혼자만의 번영에 회의…선관의무 다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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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재 100억원 출연해 재단 설립
"상권 시들해진 동대문 부활에 앞장설 것"
"면세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선관의무 다하겠다"


박용만 회장 "혼자만의 번영에 회의…선관의무 다할것"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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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두산타워 33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대문의 모습에 '나 혼자 가지는 번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대문을 터전으로 성장한 두산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희망을 심어가는 것이야말로 최소한의 선관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개최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앞서 "지역사회의 일원인 두산이 재단을 통해 최소한의 선관의무를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자신과 그룹이 각각 10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의 초기재원으로 동대문 지역발전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MF의 파고를 넘은 직후였던 1999년 을지로 빌딩숲에서 동대문 두산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면서 "당시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모습이 33층 창밖의 활기찬 동대문의 모습"이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박 회장은 "상인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며 생업을 가꿔가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상권이 점점 시들게 됐다"면서 "결국 빌딩의 공실률이 30%를 넘어서는 상태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용만 회장 "혼자만의 번영에 회의…선관의무 다할것"

그는 이어 "그러나 동대문에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시 동대문에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바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출범"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면세점 경쟁이 한창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치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고 할 것"이라면서 "계기가 됐음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유치여부와 상관없이 재단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대문은 홍대, 이태원, 서촌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관광자원과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다"면서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이미 구슬은 준비 돼 있으니 재단이 '실과 바늘'이 돼 동대문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해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게 되며,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Marketing)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문화융성위원장)가 맡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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