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과 박용만 회장 각각 100억원씩 초기재원 200억원 마련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는 별개…불발돼도 재단활동 나설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은 동대문 부지에 추진중인 면세점 설립 여부와는 별개로 출범돼 지역 마케팅과 디자이너 육성을 추진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출범식을 갖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초기재원으로는 박용만 회장과 그룹이 각각 100억원을 출원, 총 200억원을 마련해 다양한 발전사업을 전개한다.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해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게 되며,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운영 방향은 지역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하는 '지역재단'을 표방한다. 특히 1914년 설립된 미국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모델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Marketing)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먼저 '동대문 씽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동대문을 마케팅'은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단은 또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하는 것도 주요 사업이다.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의 공실을 확보해 활용할 예정이며, 3~4개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게 하거나 두타에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前 문화융성위원장)가 맡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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