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레인하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카르멘 레인하트 교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과도한 국가 채무가 얼마나 위험한지 줄곧 경고해온 카르멘 레인하트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 경제학과 교수(사진)가 신흥국의 '숨은 빚'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레인하트 교수는 26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문에서 "신흥국 정부가 정확한 빚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부채로 신흥국의 구조적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 발생 전까지 현지 민간 은행들의 차입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 등 전문 기관들은 태국의 외환보유액이 바닥났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2010년 그리스 재정위기 당시에도 국제 사회는 그리스의 재정적자와 부채가 실제보다 훨씬 적으리라 생각했다.
레인하트 교수는 특히 최근 10여년간 중국과 신흥국 사이에 금융거래 불투명성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신흥국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는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에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은 대개 달러로 신흥국에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위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레인하트 교수는 그동안 신흥국 부채문제가 과소 평가돼왔으며 신흥국에서 벗어난 자금 규모가 실제보다 훨씬 더 클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신흥국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제고가 신흥국발 경제위기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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