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2패 16홀드 함덕주 PS 부진에도 '믿을맨'
1군 첫해 구자욱 3할5푼 57타점 신인왕 1순위
[대구=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두 선수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무대를 맞고 있다. 함덕주(20·두산)는 던지고 구자욱(22·삼성)은 쳐야 한다. 2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못 나간 구자욱은 약이 올랐고 악몽을 꾼 함덕주는 약이 바짝 올랐다.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았다. 구자욱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전체 12순위로 지명받은 뒤 이듬해 상무에 입대했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눈부시게 활약했다. 116경기에서 동안 타율 0.349, 143안타(11홈런), 57타점을 기록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담담했다. 그는 "정규시즌과 비슷하다. 떨리지 않는다. 1번 타자로 나가 최대한 출루하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52)은 1차전에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렇기에 구자욱은 배고픈 맹수가 됐다.
구자욱은 시즌 개막 전 내건 공약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장인 박석민(30)은 '우승한다면 김상수, 구자욱 선수가 팬티만 입고 팬들 앞에서 춤을 추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우승하면 다 보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올해 스무 살인 함덕주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5차 전체 43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 해인 2013년 세 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68경기에 나가 7승2패, 16홀드(전체 5위)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마운드 허리를 든든히 떠받쳤다.
올 시즌 두산의 허약한 불펜에서 제 역할 이상을 해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1-2 패)에서 역전 결승점을 내주는 폭투를 했고, 3차전(2-16 패)에선 7회초 무사 만루 위기(0.2이닝 3실점)를 자초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함덕주는 8-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선발 유희관(29)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4점 차의 리드를 지켜내야 했다. 그러나 대타 배영섭(29)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나바로(27)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48)은 "함덕주는 계투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라며 신뢰해 왔다. 그러나 1차전 이후 “자신없는 모습이어서 고민이 된다”고 했다. ‘필승조’에서 뺄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함덕주가 딛고 일어서지 못하면 두산 마운드에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구자욱과 함덕주는 젊은 나이에 '한국시리즈 경험'이라는 큰 자산을 얻었다. 두산과 삼성은 27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차전을 한다. 남은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이 한국시리즈의 흐름을 결정할 수도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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