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올해 성장률 7%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중국 경제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가진 공산당 중앙당교 연설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7%를 넘고 안 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리 총리는 "우리는 경제성장률 목표 7%를 사수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 "대신 경제운행이 합리적 구간에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지난 1년간 운용이 잘 된 편"이라면서 "고용증가, 서비스산업 성장 등은 중국 경제를 낙관할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도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향후 3~5년간 중국 경제는 6~7% 성장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며 "성장률 범위 6~7%는 매우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 총리와 이 부행장의 이러한 발언이 5중전회 개막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것은 올해 '바오치'(保七·성장률 7% 유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5중전회 때 나올 경제 청사진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에서 연 평균 성장률 목표가 기존 7%에서 6.5%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3분기 경제성장률 6.9%를 발표한 이후 기준금리 및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같은 완화된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편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이 합리적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커지로 있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성장 둔화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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