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희대의 사기 사건' 조희팔 사기극의 설계자로 알려진 배상혁(44)이 구속됐다. 배 씨는 경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22일 오후 4시50분께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법원은 24일 오전 10시30분께 조희팔 사기극의 총괄책임을 맡았던 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구지방법원 김종수 부장판사는 "7년간 도피생활을 해 온 점과 압수수색 직전에 증거를 은닉한 점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배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업체의 총괄실장을 맡으며, 사기를 설계해 왔다. 배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고 속여 3만여 명으로부터 모두 2조5000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산업무 전반을 지휘한 배씨가 2008년 10월31일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를 압수수색 하기 직전 전산 기록을 삭제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배씨는 장기 수배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서울, 경주, 경산, 대전 등 전국 여러 곳을 활보하며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고급 차량에 낚시,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여유롭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동안 수배 당국의 검거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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