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애플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 국내 출시…'로즈골드' 인기
세련된 컬러·아이폰 중 6s에만 있는 컬러 '복합적 작용'…6s 돌풍 이끌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새 아이폰에 도입한 '로즈골드(핑크)' 색상이 '아이폰6s 열풍'의 주역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한 이동통신3사의 '1호 가입자'들의 선택은 모두 '로즈골드'였다.
출시 전날인 22일 정오부터 서울 종각 'T월드카페' 앞을 찾은 대학생 김동하(22)씨를 비롯해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앞을 24시간이 넘게 묵묵히 지킨 황경석(30)씨, 회사에 연차를 내고 전날 오전 8시부터 명동 프리스비를 찾은 오원택(29)씨 등의 선택은 모두 로즈골드 컬러였다.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 대기행렬의 첫 번째 주자였던 김종필(34), 배은희(31)씨는 부부가 모두 '아이폰6s 64기가바이트(GB) 로즈골드'를 선택했다.
이날 현장에서 줄을 서 제품을 손에 넣은 아이폰6s 실구매자 가운데서도 원하는 색상으로 로즈골드를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장에서 줄을 서 대기한 구매자들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았고, 로즈골드 색상을 선택한 소비자 역시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핑크 컬러는 여성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업계에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아이폰6s 로즈골드 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먼저 색상 자체가 세련되게 나와 함께 출시된 다른 컬러들과 객관적으로 놓고 봐도 선택할 만 하다는 점이 꼽혔다. 로즈골드 컬러가 이번 아이폰6s 부터 출시돼 지난해 나온 '아이폰6'에는 없는 컬러라는 점도 선택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s는 크기와 디자인이 유사해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아이폰6s 로즈골드를 선택한 직장인 장모(31)씨는 "지난 달 독일에 휴가를 갔다가 들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6s 로즈골드의 실물을 보고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며 "원래 핑크 컬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실물을 봤을 때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아이폰6s 로즈골드 색상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출시국인 일본에서는 예약을 시작한지 1시간 만에 로즈골드 색상 제품이 모두 품절된 바 있다. 한 경매 사이트에서는 로즈골드 모델이 14만엔(한화 약 138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스마트폰 판매 1위국' 중국에서 역시 로즈골드를 비롯한 아이폰6s 전 제품이 인기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s가 첫 대화면 채택으로 전 세계적 판매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6'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로즈골드 컬러의 선전 정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s 계열의 특성상 전작과 디자인은 같고 기능 면에서의 업그레이드만이 존재하는 제품이라 전작만큼의 판매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로즈골드 컬러에 대한 초반 반응이 좋아 이 역시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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