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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투자 거점 런던으로 옮기려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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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런던에 투자를 전담하는 회사를 새로 설립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정보기술(IT) 해외사업 투자 부문을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사업과 분리시키기 위한 투자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를 접었다.

소프트뱅크는 2000년 신생 벤처기업이었던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 후 40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등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다. 2년 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도 인수한 바 있다.


법인세 경감 효과도 본사 이전을 검토한 배경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법인세율은 35%에 달하는 데 비해 영국의 법인세율은 20%에 그친다.


규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이 본사 이전 계획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스프린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220억달러에 인수한 스프린트의 실적 부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들의 영향력 감소를 우려한 일본인 경영진들이 강력히 반대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본사를 일본 도쿄에 두고 캘리포티아 샌칼로스에 있는 IT 투자 담당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WSJ는 애플 아이폰을 일본에서 최초로 공급하며 성장한 소프트뱅크가 자국 내 저성장 국면을 이겨낼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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