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옥스포드대 강연에서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카니는 EU에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대체적으로 영국은 EU 회원국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개방성의 이익을 성공적으로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 대륙의 경제위기에서 파생될 수 있는 불이익들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은 재화·서비스·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에 따른 수혜를 가장 앞서 받고 있는 국가"라며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 역시 영국의 기술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유로존 경제위기는 영국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위험요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EU가 좀더 금융 통합을 하기에 앞서 영국을 비롯한 비(非)유로존 국가들의 이익을 보호해줄 방어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카니 총재의 이날 강연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족시킬만한 강연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니 총재의 이날 강연은 EU 개혁이 이뤄지면 EU 회원국으로 남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재빨리 이날 카니 총재의 강연에 헌사를 보냈다. 오스본 장관은 "카니 총재의 강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그의 강연은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개방적이 됐는지, 또 유로존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왜 비유로존 회원국들을 위한 방어수단이 필요한지를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카니 총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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