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펀드 수익 줄고 기부금도 줄여…대학들 수업료 인상 검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가 하락이 미국 대학 수업료 인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대학들이 운용하는 학자금 펀드가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데다 에너지 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이면서 대학들의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원유 관련 산업 의존도가 큰 미국 텍사스주의 많은 대학들이 수업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텍사스주립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지난 3년간 수업료를 인상하지 않은 채 다수의 학내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건물 건설에 돈을 대겠다고 약속했던 기부자들은 자금을 마련하는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금 지원을 미루고 있다.
오클라호마대학은 3억7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었던 미식축구 경기장 보수 계획 예산을 줄이기로 했다. 오클라호마대학의 데이비드 보렌 학장은 "학자금을 지원했던 주요 기부자들의 순자산이 절반가량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80억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고 내년에도 저유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부금 규모가 적지 않게 줄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애나주립대의 경우 에너지 기업들이 제공한 기여금 규모가 10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 대비 배럴당 1.37달러(2.9%) 하락한 45.89달러를 기록했다.
주정부 재정지출의 90%가 에너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알래스카주의 대학들도 예산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오클라호마 주의회는 주정부의 재정적자를 이유로 대학 지원 예산을 380만달러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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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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