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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거래실수로 美헤지펀드에 60억$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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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0억달러 송금했다가 되찾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도이체방크가 지난 6월 미국 헤지펀드와 거래에서 실수로 60억달러의 자금을 잘못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도이체방크가 다행히 거래 실수가 있었던 바로 다음 날 헤지펀드로부터 돈을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FT는 당시 사건은 도이체방크의 내부 직원 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도이체방크 런던 외환팀의 한 직원이 실수를 했는데 이 직원은 순가격(net value) 대신 총액(gross figure)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0'을 훨씬 많이 붙여 돈을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직원의 상관은 휴가 중이었다. 원칙적으로 도이체방크에서 모든 거래는 주문이 처리되기 전 다른 인원의 검토를 받도록 돼 있는데 당시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거래 과정에서 0을 많이 붙이는 실수는 종종 있지만 이번의 경우처럼 60억달러라는 큰 거래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사고 뿐 아니라 도이체방크는 최근 수년간 다양한 구설에 휘말리며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제재를 받던 이란과 금융거래를 했다가 미국 당국에 적발됐으며 러시아에서는 자금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보금리와 외환시장 조작에도 연루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다양한 구설에 휘말리면서 최근 실적도 목표치를 밑돌며 부진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도 지난 7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최근 개혁을 꾀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존 크라이언 신임 CEO 주도로 마련된 주요 임원 교체와 투자은행을 두 개 사업부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도이체방크는 약 10일 후 조직 개편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은 5개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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