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표류, 복귀 시점 의미심장" 견해도…황진하 "공천룰 결정 시점 앞당길 것. 총선기획단 결성은 미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 부분개각으로 일부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이 조만간 여의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의 총선 준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장관들의 국회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진 점은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중순부터 장관들이 정치권으로 돌아오고 새해 예산안과 노동개혁 법안을 처리한 직후인 12월 초순에 곧바로 총선체제로 전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개각 대상에 포함된 것은 여당의 예상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여당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20일 "전날 개각 얘기가 나올 때만해도 한국형전투기사업(KF-X)과 관련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교체 정도로 생각했을 뿐, 장관직을 맡은 의원들은 빨라야 다음달 중순 이후에 돌아올 것으로 봤다"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장관이 여의도에 복귀함에 따라 당장 관심은 공천룰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룰을 정하기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문제는 여당 내에서 의견이 모아졌지만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장 선출 권한을 위임받은 김무성 당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은 현재 의견교환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당으로 돌아올 경우 무게추를 흔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특히 이번 개각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복귀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어서 공천룰 결정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의 세력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냐"며 복귀 의미를 축소했지만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장관 두명이 단순히 당으로 복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친박계에 무게가 실리는 인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장관들의 당 복귀로 인해 공천룰을 서둘러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총선체제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강하다. 통상 후보자 발표부터 인사청문회 통과까지 한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기국회 직후 총선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 당으로 복귀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당의 총선체제는 일정대로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일호 장관은 "후임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시점까지 고려해 이번 개각 때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도 "총선체제의 조기 가동은 어렵다"면서 "출마자 윤곽이 드러날 때 총선기획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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