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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성과보수율 올해 들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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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17~18% 유지하다 올해 14.7%로 '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헤지펀드 업계의 성과보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지난해 17.1%였던 헤지펀드의 성과보수율은 올해 14.7%로 떨어졌다. FT는 올해 상반기 성과보수율 낙폭은 지난 7년간 낙폭은 합친 것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성과보수율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18.8%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떨어지긴 해지만 17~18%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급격히 떨어졌다.


유레가헤지는 주류 펀드들에서 헤지펀드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등장하면서 헤지펀드의 성과보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헤지펀드 투자수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성과보수율마저 추락하면서 청산되는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포트리스가 최근 20억달러 규모의 매크로 펀드를 청산했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는 1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청산했다.


유레카헤지의 모하매드 하산 선임 애널리스트는 "업계 경쟁은 치열해지고 당국 규제에 따른 비용은 늘고 시장 변동성은 높고 보수는 줄면서 좋은 헤지펀드 투자 모델들이 붕괴되는 초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내년에는 헤지펀드 청산이 급격히 늘 수 있다"며 "소규모 펀드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미국 펀드인 스카이브리지의 트로이 가예스키 파트너는 올해 헤지펀드 업계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성과보수율도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중국의 통화정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고전하고 있다며 헤지펀드 업계 수익이 2011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지펀드의 운용보수율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올랐다. 2011년 1.6%였던 운용보수율은 현재 1.7%로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월 중순까지 헤지펀드는 평균 2.5%의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알틴의 미하엘 말쿠아티 공동 매니저는 헤지펀드를 시작하는 것은 항상 위험한 사업이라며 성과보수 하락은 그저 어려움이 조금 더해진 것일 뿐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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