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상담도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어야"
"맞춤형 은퇴설계 제안서 미리 제공하는 서비스 선보일 것"
[아시아경제 문영재 기자] "은퇴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드립니다."
신승일 우리은행 컨설팅지원팀장(사진)의 말이다. 신 팀장은 은퇴상담도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은퇴설계를 위한 새로운 통합브랜드 '웰리치 100'을 선보였다. 신 팀장은 "은퇴설계에도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쉽게 접근해 상담 받고, 은행이 같이 고민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객 개개인의 니즈(needs)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랜 자산관리컨설팅 업무 경험도 배어났다. 그는 "주변에 보면 은퇴설계가 20대에서 60대까지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며 "이러면 고객도 복잡하고, 상담해 주는 은행직원도 헷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웰리치100이 단순하게 은퇴 전후로 이분화된 배경이기도 하다.
신 팀장은 자산관리시스템(WMS)과 우수한 전문 인력(은퇴설계전문가)을 우리은행 은퇴설계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목적자금이나 부족자금 등을 어떻게 재무설계하고 적합한 상품을 가이드 하느냐는 고객 접점에 있는 웰리치100 플래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과 각 영업점에 배치된 1100여명의 전문 인력이 고객의 일을 내 일처럼 나서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상담 후 제안서를 보내는 방식에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정거래 이상의 고객들에게는 미리 맞춤형 제안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 팀장은 당분간 연금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빠른 고령화 속도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맞물리면서 공적연금과 병행될 사적연금 시장이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금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이 추가로 주어지면 사적연금 시장규모가 4~5배 더 빠르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수익률을 고려하면 결국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절세상품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영재 기자 pulse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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