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24% ‘가족의 오지랖과 잔소리’에 가장 분노…‘연인의 거짓말’은 그 다음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분노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며 지난해 분노 조절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1만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13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9월30일부터 10월12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430명(남성 209명, 여성 221명)을 대상으로 ‘분노 조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미혼의 과반 이상(남성 53.6%, 여성 54.3%)은 평소 자신의 분노를 잘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노 조절이 어렵다’는 응답자 역시 전체의 46%에 달했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이유로 대다수의 남녀는 자신의 ‘인내심, 이해심 부족’(30.9%)을 탓했다. 이어 ‘만성적 스트레스’(20%), ‘다수의 예의 없는 사람들’(18.1%), ‘자신의 열등감’(15.6%)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소음공해, 쓰레기 투기 등의 공중 도덕 저해’(24.9%)를, 여성은 ‘가족 및 친인척의 오지랖과 잔소리’(26.2%)를 분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가족의 잔소리’(21.5%), ‘연인과의 다툼, 거짓말’(15.3%), ‘행인의 비매너 행동’(13.9%) 순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답했다. 여성은 ‘연인과의 다툼’(24.4%), ‘직장 상사의 잔소리’(14.9%), ‘행인의 비매너 행동’(14%) 등에 분노했다.
분노 조절 못하는 이성을 보며 여성은 ‘공포감’(40.3%)을 가장 많이 느꼈다. ‘정 떨어진다’(18.1%), ‘피하고 싶다’(14.9%) 등 부정적인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피하고 싶다’(25.4%),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23.9%), ‘같이 있으면 피곤할 것 같다’(13.9%) 등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수의 남성은 ‘화를 내는 정도(크기)’(64.1%)로 분노 조절 장애를 구분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여성 응답자는 ‘화를 내는 빈도수’(47.1%)라고 답해 남녀 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전체 약 38%의 응답자가 ‘주변에 분노 조절 장애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41.1%), ‘직장 상사 및 동료’(26.4%), ‘친구 및 지인’(18.4%) 등을 꼽았다. ‘연인’이라고 답한 사람은 6.7%였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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