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본격화로 매매·전세가 오름폭 2배 '껑충'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을 이사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덩달아 매매가격도 높아져 일주일 전과 비교할 때 오름폭은 2~3배 확대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35%,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6%, 0.15% 올랐다. 각각 지난주 상승률 0.12%, 0.06%, 0.06%와 비교할 때 모두 지난주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매물이 나올 때마다 전셋값이 껑충 뛰면서 가을 전세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의 전셋값이 일주일새 1.97%, 성북구가 1.08% 오르면서 상승이 두드러졌고, 종로구 0.90%, 중랑구 0.87%, 성동구 0.69%, 동대문구 0.58%, 도봉구 0.56%, 양천구 0.5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 전세가격이 0.24%, 광교 0.23%, 동탄 0.21%, 일산 0.19%, 평촌 0.15%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또 경기·인천에서는 김포 0.39%, 고양 0.27%, 광명과 남양주 0.26%, 용인 0.20%, 과천 0.19%, 화성 0.17%, 의왕 0.1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일주일새 0.12% 오른 가운데 강북과 서남부 지역 일대의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주 보합 상태를 보였던 재건축도 출시된 매물이 1~2건 소화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0.06%, 경기·인천은 0.05% 올라 중부권과 북부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많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성북구의 매매가 상승률이 0.47%, 종로구 0.32%, 강북구와 강서구 0.21%, 관악구 0.20%, 노원구 0.19%, 강동구 0.17%, 성동구 0.14%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이 0.10%, 파주운정 0.07%, 분당과 일산, 산본이 각각 0.06%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가 0.21%, 안산 0.20%, 하남 0.15%, 파주 0.10%, 광명 0.09%, 과천과 용인 0.08%, 남양주 0.07%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컸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매물 기근에 따라 호가가 시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셋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매매가격이 쉼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시장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분양시장 역시 청약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진단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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