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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첫 재판 "범인은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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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하고 미국으로 도주한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 측이 8일 첫 재판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패터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 측 변호인은 "범인은 에드워드 리(36)"라며 패터슨은 살해하지도 미국으로 도망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패터슨 측은 우선 기존 사건 기록을 토대로 진범을 리로 지목한 기존 검찰의 판단이 맞다고 지적했다.


패터슨 측은 "사건 기록을 보면 패터슨이 스스로 요청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했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것으로 나오는 반면 리는 맥박 등이 급변한 내용이 나온다"며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볼 때 진범은 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측은 패터슨에게 피가 더 묻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리의 옷은 수사 5일만에 압수됐고, 리 스스로 어머니가 수차례 빨았다고 하고 있다"며 "옷의 색깔또한 패터슨은 흰색인 반면 리는 어두운 색이었다"고 말했다. 증거의 오염도와 옷의 색깔을 고려할 때 패터슨에게 피가 더 튄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변호인은 또 "수사를 해 본 경험상 먼저 들어간 사람과 먼저 나온 사람이 범인"이라며 "리는 화장실에 먼저 들어갔고 먼저 나와 친구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패터슨을 왜 변호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변호인은 "패터슨의 어머니가 억울하다며 자신을 찾아와 패터슨을 만나보고 변호를 하게 됐다"며 "살인을 했느냐고 수차례 물어봤으나 패터슨은 어머니 앞에서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입증 취지를 밝히면서 "패터슨이 살인을 저질렀고 리가 공범인 것을 증거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 공범으로 지목된 친구 리를 증인으로 세울 방침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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