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GM이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한국GM은 지난 7월 GM본사 해외영업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상무이사로 배치하고 8월에는 국가정보원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말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 최종 등기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제프리 존스 회장은 한국어 실력이 유창한데다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관심도 많아 국내에서는 '파란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하며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 그 공로로 산업자원부 동탑훈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변호사 활동과 함께 장학 및 실직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GM이 제프리 존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배경에는 최근 2~3년새 이어지고 있는 실적 하락세가 있다.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7% 줄어든 12조9181억원, 영업이익은 1조864억원에서 -148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내놓은 스파크와 임팔라를 제외하면 스타 모델도 없는 상태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관리 전문가를 영입,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 몇 개월새 새로 짜여지고 있는 이사진 라인도 궤를 같이 한다. 6월 제임스 김을 한국GM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주요 법인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니하리카 타스카르 람데브 최고재무책임자를 한국GM 비상무이사로, 8월에는 국가정보원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앞서 5월에는 GM의 2인자로 알려진 마크루이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및 구매 수석부사장이 한국GM을 방문하며 하반기 사업구조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임팔라 판매량에 맞는 새로운 전략도 짜야한다. 한국GM은 임팔라 판매실적이 연 1만대 이상에 도달하면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팔라는 월 1000대 판매 달성이 유력한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이사진 교체는 하반기 산업 시장 변수에 맞는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조치"라며 "이사진들의 역할과 참여를 강화해 좀 더 탄력적인 기업 운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