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호·기업가 정신·사업 추진력' 지표 보강…투자형 TCB 모형 막판 작업
오는 27일 '공청회'서 공개…"기술 수익성·기업 성장가능성에 중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권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대출'에서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기술금융' 기술평가(TCB) 모형이 윤곽을 드러냈다. 투자 자금 회수에 무게를 둔 기존 TCB와 달리 기업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보호' 항목이 신설됐고 '기업가 정신' 평가 비중이 강화됐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탈(VC)과 펀드 자금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인 투자형 TCB 모형은 '기술의 수익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형 TCB모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술보증기금에 용역을 준 것인데 기술보증기금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평가 모델(KTRS)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투자형 TCB의 주요 항목은 경영역량(KTRS의 경우 '경영주역량'),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 등 4가지다. 형식적으로는 KTRS와 비슷하지만 투자금 회수보다 기업의 성장에 무게를 뒀다. 구체적으로는 '기술보호' 지표가 신설돼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TCB는 회수 가능성을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기술이 주는 현금 흐름이 중점이 되는 반면 투자형 TCB는 기술이 기업의 수익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가 정신과 신뢰'와 '사업추진 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도 커졌다.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투자형 TCB모형 개발이 완료되면 기술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 이크레더블 등 TCB 업체 4곳이 이를 활용한다. 벤처캐피탈과 펀드 투자자들이 관심있는 기업에 투자하기에 앞서 평가를 의뢰하면 투자형 TCB모델을 바탕으로 기술 평가를 해주는 것이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투자를 할 때도 이 모형을 참고할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출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수혈이 이뤄졌는데 이 지표가 나오면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강조하는 '기술금융'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7일 공청회를 열고 최종 확정된 투자형TCB모형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내달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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