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3.3㎡당 1000만원 이상 속출

올 들어 서울 영등포·경기 광명도 1000만원 돌파
대구 수성구 전셋값이 서울 금천·도봉보다 비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 넘어서는 지역들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 광명시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구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고, 동대문구는 현재 989만원으로 1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다소 주춤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지역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강남구에 이어 2009년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가 1000만원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서울 중구, 성동구 등 강북권 지역이 포함되면서 10곳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과천시에 이어 성남시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전국 자치구 중 수도권 자치구 14곳의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월 서울 영등포구를 비롯해 8~9월에는 성북구, 강서구 등이 1000만원 시대를 열었고 경기도에서는 광명시가 과천시와 성남시에 이어 세번째로 3.3㎡당 10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10월 현재까지 수도권 자치구 18곳의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자치구도 많다. 서울 동대문구(991만원), 관악구(990만원), 서대문구(942만원), 구로구(908만원), 은평구(904만원), 경기도 안양시(953만원), 의왕시(923만원) 등은 올 들어 3.3㎡당 9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와 관악구는 연내 3.3㎡당 1,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어 선 곳은 아직 없다. 전셋값이 가장 비싸다는 대구 수성구가 3.3㎡당 833만원으로 가장 높은 상태다. 이는 서울 금천구(794만원), 도봉구(759만원)보다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세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 10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전셋값 상승이 더 확대되고 강남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더해져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