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페라리 상장] 페라리의 'F1 경제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페라리 소속 F1 레이서 페델 연봉 8000만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페라리가 콧대 높게 굴 수 있는 이유는 자체 레이싱팀을 운영하면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에서 자사 자동차의 우수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스포츠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경쟁하는 F1을 통해 페라리는 빠르고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광고 수익도 막대하다. F1 자동차 한 대에는 1억5000만달러의 광고가 붙는다.

페라리 레이싱팀은 F1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열 여섯 차례 우승자를 배출했고 최고의 팀에 주어지는 '컨스트럭터(차량 제작팀)' 상도 가장 많은 열 다섯 차례 수상했다. 컨스트럭터 부문을 두 번째로 많이 수상한 팀이 영국의 F1 레이싱팀이자 컨스트럭터인 윌리엄스인데 총 아홉 차례로 페라리와 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페라리가 컨스트럭터 부문을 수상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페라리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바스티안 페텔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한국에서도 레이스 했던 페텔은 2010~2013년 F1을 4연패했다. 소속팀 레드불도 이 기간 동안 컨스트럭터 부문을 4연패했다.

페라리는 페텔과 함께 과거 슈마허와 함께 했던 영광을 재현하길 원하고 있다. 슈마허는 1996~2006년 페라리 레이싱팀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슈마허와 함께한 페라리는 1999~2004년 컨스트럭터 부문을 6연패했다. 슈마허 자신도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하며 F1의 황제로 군림했다.


컨스트럭터 부문은 F1에 참여하는 각 팀 소속 선수 2명의 합산 성적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그 해 베스트 드라이버를 배출한 팀에서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 컨스트럭터 부문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역량도 중요한 셈이다.


보통 F1팀은 소속 선수와의 계약 내용을 잘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영국 데일리 메일은 페라리와 페텔의 계약 규모가 3년간 1억5000파운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봉이 무려 8000만달러(937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연봉만 따질 경우 페텔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LA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인데 그의 연봉은 3200만달러로 베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최고 연봉자는 2500만달러를 받는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다. 루니의 연봉도 약 1300만파운드로 페텔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처럼 큰 금액을 지불하고도 페텔을 품에 안은 것은 페라리가 올해 IPO를 앞두고 F1 우승을 얼마나 갈망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질 정도다.


그렇다면 페텔이 지난해 빼앗긴 F1 황제의 자리에 복귀하고 페라리에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줄 수 있을까. 당장 올 해는 어려울 듯 하다. 올해 예정된 19번의 F1 그랑프리 중 지금까지 14차례의 경주가 끝났는데 페텔은 총 218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1위는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으로 총 277점을 획득했다. 해밀턴은 14번의 그랑프리 중 8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페텔의 1위는 3번뿐이다.


원래 페라리 자체가 레이싱팀이 모태다. 엔초 페라리는 1920년대 알파 로메오의 레이서로 활동하다 1929년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레이싱팀을 만들었다. 1947년부터 일반 도로용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페라리는 사명에서 스쿠데리아를 떼냈다. 페라리의 로고인 '껑충대는 말(prancing horse)'의 양 옆의 두 글자 'S'와 'F'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의미한다. 현재 헐리우드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를 주연으로 한 엔초 페라리의 전기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