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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티, 기후변화 대응 동참 '석탄 부문 대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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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대형 은행 시티그룹이 기후변화 대응 운동에 동참을 선언했다.


시티그룹이 석탄 채굴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이날 환경·사회정책 방침을 변경하면서 석탄 산업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하기로 결정했다. 시티는 실질적으로 2011년 이후 석탄업체들에 대한 대출 규모는 줄고 있었다며 계속해서 이들 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티는 이미 갱도를 파지 않고 표토만 제거 후 채굴하는 노천채굴 업체들에 대한 대출 축소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에 그 범위를 석탄 채굴업체들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시티는 석탄 채굴업체들이 새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을 연장하려면 인권·환경 복구 등 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석유·석탄·가스의 주요 화석연료 중 석탄이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석탄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인데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티처럼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금융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보험사인 악사가 올해 말까지 석탄 관련 자산을 5억유로어치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석탄 채굴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도 석탄업체들에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관련 자산을 줄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라벨라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석탄 부문 관련 자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규모가 2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시민단체 '열대우림 행동네트워크(RAN)'의 린제이 알렌 집행이사는 이번 시티의 조치와 관련해 "대형 은행들이 석탄 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줄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대형 은행들이 석탄 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기보다 아예 없애야 한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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