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경제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기여도가 점점 커지면서 개발도상국의 통계 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5일 산케이신문은 중국의 실물 경제가 부진함에도 불구,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GDP만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모순이 잇따라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실물경제지표로는 7% GDP 성장을 구현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감소, 전년 동월 대비 5.5% 준 데 이어 8월 수출은 13.8% 감소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개인소비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차판매대수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GDP와 긴밀히 연동하는 중국 고용지표의 불확실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서 집계한 도시의 신규 취업자수는 2010~2014년 1168만명에서 1322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도시지역 실업률은 4.19%에서 4.09%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다수의 기업 종사자들도 중국의 GDP가 통계 수치보다 낮은 것으로 체감했다. 다국적기업 임원 13명 중 9명은 지난달 조사에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을 7.0%으로 집계한 것에 대해 "중국의 GDP는 3~5%로 체감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통계의 불확실성이 고의적인 조작이라기보다는 기초적인 데이터의 정밀도가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통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9일 분기별 데이터를 직접 산출하는 기존 GDP 집계 방식에서 계절 요인을 반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집계 방식은 오는 19일 발표할 7~9월 GDP부터 반영된다.
하지만 영국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방식마저도 산출 방법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고 국제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새롭게 바뀐 GDP통계 산출 방법을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산케이신문은 더 나아가 만약 중국이 허위로 국가 GDP를 산출했다면 '기업의 분식회계'처럼 규탄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케이신문은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10년을 맞이하는 2023년까지 미중 GDP 역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 자료가 뒷받침돼야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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