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나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백(주식매입)을 늘리고, 인수합병(M&A)도 효율적으로 하라는 조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동주의 투자자로 잘 알려진 넬슨 펠츠가 운영하는 트라이언 펀드가 지난 5월 25억달러어치의 GE 주식을 사들였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GE 지분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로, 트라이언 펀드가 진행한 투자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트라이언 펀드도 GE의 대주주 중 하나가 된 것이다.
WSJ는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가 GE의 이사진 자리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이멜트 회장에게 주가를 부양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전했다. GE의 주가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주당 25.47달러로, 이멜트 회장이 취임한 2001년 9월의 주가 대비 35%나 빠졌다. 반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79% 상승했다. 15년차 CEO인 이멜트는 이로 인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펠츠는 GE가 자신의 충고를 따른다면 오는 2018년까지 주가가 40~45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츠는 GE가 GE캐피탈 등 금융부문을 축소하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채권을 더 발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주주들을 위해 바이백을 추진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M&A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GE는 50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비용을 줄여 마진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는 GE의 산업 부문의 마진이 계속 하락, 역사상 최저 수준인 2.6% 정도까지 떨어졌다며 24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