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수출입은행 폐쇄를 이유로 미국 공장 내 500개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결정했다.
GE는 15일(현지시간) 뉴욕·텍사스·사우스 캐롤라이나·메인 주(州)에 있는 가스 터빈 생산 공장 내 일자리 500개를 수출 금융 지원이 있는 프랑스 등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GE는 프랑스 수출신용기구인 코파스(Coface)로부터 발전소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한 자금 지원을 약속 받아 약 400명의 미국 공장 내 인력이 프랑스로 이동하고 나머지 100명은 헝가리, 중국 등으로 분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 밖 제조업에 투자하고 최첨단 수출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주는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부득이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GE는 최근 몇 달 간 수출입은행 재인가에 나서 달라고 미 정부를 압박하며 만약 회사가 수출입은행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를 해외로 이동시킬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GE는 수출신용기구의 자금 지원이 없다면 현재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진행 중인 11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입찰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수출입은행 사업면허 마감시한 종료로 지난 7월 1일부로 은행의 신규 대출 확대 업무가 정지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수출입은행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미 의회를 주도하는 공화당 내에서는 수출입은행 재인가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강하다.
GE와 함께 그동안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받아 온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이날 수출입은행 폐쇄로 신규 자금 지원이 끊길 경우 캘리포니아주 위성 제조 사업 부문에서 수 백명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E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수출입은행의 운명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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