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시 후 잇따른 호평…WSJ 리뷰 "애플페이 안돼도 삼성페이는 됐다"
"지갑 없이도" 스마트폰 기술의 도약…"韓·美서 순항 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순항 중이다. 포화 우려가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를 이끌 키잡이 역할을 해 줄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지난 달 30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한국에 이어 이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주요 7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페이 출시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도 잇따라 호평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는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사용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를 거의 모든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평한 바 있다.
신문은 'IT 원더랜드'인 샌프란시스코에서조차 식료품 체인 세이프웨이나 스타벅스, 베이글 가게에서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 상점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결제 단말기를 별도로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은 "현재 미국에서 50만 개가 넘는 매장이 NFC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갖추고 있지만, 그건 전체 매장 중에서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삼성페이의 큰 매력 포인트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로, '왜 그런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기발한 기술"이라며 "삼성페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마트폰 기술에서 일종의 도약으로, 이제 뚱뚱한 지갑과 작별을 고할 시기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포춘 역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뛰어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의 디지털 버전으로 지갑을 대신한다"며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쉬운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인사이더도 "스마트폰을 일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삼성페이를 체험해보니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기즈모도는 "삼성페이가 지금까지의 어떤 서비스보다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7개 도시 순회 행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스틴에 이어 오는 9~11일 달라스, 16~18일 아틀란타, 23~25일 뉴욕, 30~11월1일 시카고, 11월6~8일 샌프란시스코, 11월13~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삼성페이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광고 역시 삼성페이의 홍보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삼성페이는 현재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 셀룰러 가입자 중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곧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역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삼성페이는 지난 8월20일 출시 이후 한 달간 가입자 50만명, 누적 결제액이 351억원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초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면서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 하드웨어 혁신에서 사용자 편의로 많이 바뀌었다"며 "실제 체감해보니 편리하더라, 라는 주위 반응을 통해 향후 갤럭시 프리미엄폰의 판매를 확대하는 데 일조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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