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MST 방식 지원, 일반 상점 신용카드 리더기만 있으면 사용 가능'
안드로이드 페이, 제조사 관계 없이 최신 안드로이드폰이면 사용할 수 있어
애플페이, '아이폰6' 돌풍 힘입어 美 사용자 미리 확보, NFC 단말기 확대 관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이 시장에서 앞서 출시된 애플의 '애플페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와 함께 '페이전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정식 출시됐다"며 "삼성페이의 미국 출시를 위해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카드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US 뱅크 등 현지 주요 은행과 협력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 셀룰러 가입자 중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보다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해 관련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파트너사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모두 지원해 기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기의 교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삼성페이는 앞선 국내출시를 통해 선전이 검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0일 삼성페이가 국내 출시돈 후 한 달 만에 누적 결제액이 351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입자는 50만명을 돌파했다. 총 결제 건수 역시 150만 건에 달했다.
앞서 애플과 구글은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1년 송금과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구글월렛'을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페이는 구글월렛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페이에 제휴사의 체크·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US 뱅크 등 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제휴사를 추가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강점은 높은 확장성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4.4버전(킷캣) 이상, NFC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6 이용자는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페이는 안드로이드페이와 마찬가지로 NFC 방식으로만 작동된다. 북미지역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5%에 불과하나, 지난해 출시 후 시장 선점 효과로 사용자들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아우리엠마컨설팅그룹(ACG)이 지난 6월 '아이폰6'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가 애플페이로 결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NFC와 함께 마그네틱 보안 전송방식 역시 지원해 미국의 일반 상점에서 대부분 보유한 마그네틱 리더 단말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NFC 방식만을 지원하는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 삼성페이가 어떤 식으로 판을 바꿀지가 '페이전쟁'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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