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LS조선(신아에스비)의 특혜대출로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물어준 보험금이 무려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무역보험공사가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신아에스비 보험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무보는 2010년 3813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2148억원, 2012년 864억원, 2013년 3117억원, 2014년 1030억원 등 모두 1조972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무보는 2009년 신용평가 E등급으로 최하위 등급에 속한 SLS조선에게 1조원 규모의 선박보험의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수사 결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개인회생 신청과 수주한 18척의 선박 건조를 포기했고 이 회장은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무보는 SLS조선 보험금과 관련 선수금 환급보증 은행과 면책소송 등 5건의 소송을 진행, 이 가운데 승소와 패소가 각 1건씩이 확정됐고 3건은 2심에서 승소해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3심에서 패소하면 1087억원의 보상을 해야 한다.
SLS조선은 계속기업가치 산정 곤란으로 법원으로부터 청산형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받아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회생절차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부터 4차례나 무산됨에 따라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무보가 이처럼 중소조선사에 지급보증을 했다가 보험금을 물어주는 것은 2009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SLS조선 이외에도 성동조선해양 2220억원, 세광중공업 1480억원, 21세기조선 1201억원, 삼호조선 800억원, 씨앤중공업 390억원, 진세조선 345억원, 녹봉조선 108억원, 세광조선 68억원 등을 물어줬다.
박완주 의원은 "특혜를 얻은 한 기업으로 인해 국내 전체 조선업계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며 "매각조차 안되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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