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규모 4000억 안팎…무보·농협 참여가닥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수출입은행(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에 4000억원 안팎의 추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무역보험공사와 농협은행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이날 오후 채권단을 대상으로 성동조선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은 최근 삼성중공업의 위탁 경영이 결정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은은 위탁 경영 결정에 앞서 지난 2월부터 성동조선을 실사해 최소 3700억원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성동조선은 42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의 위탁 경영으로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추가 지원금을 4000억원 안팎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건에는 추가 지원금에 대한 채권단의 최종 결정을 돕기 위해 하반기 성동조선 수주계획, 삼성중공업의 위탁경영 계획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지원에 반발해 채권단에서 탈퇴한 무역보험공사(무보)는 수은과 협의하고 있다. 무보는 지난 5월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졌다. 농협은행도 추가 지원에 긍정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에 추가 자금 지원을 하는 방향은 맞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조건에 따라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추가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경영진이 강행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중공업 위탁경영 문제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담은 공문을 최근 수은에 전달했다.
현재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은(64.5%), 우리(21.4%), 농협(7.5%), 기타(6.6%)로 구성됐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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