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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게 놔둘건가요"…노인의 날, '뒤주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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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유니온, 노인의 날 맞아 노인정책 개선 촉구하는 기자회견·퍼포먼스 열어

"굶어 죽게 놔둘건가요"…노인의 날, '뒤주 퍼포먼스' ▲노인유니온이 2일 오전 11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사도노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병국(84)씨가 종이박스로 만들어진 '뒤주'에 들어갔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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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현 정부의 노인 정책이 노인 빈곤·자살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노령연금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 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노년유니온은 노인의 날인 2일 오전 11시 종로구 청운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노인 정책이 노인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후에는 '뒤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먼저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기초노령연금제도가 가장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을 오히려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기초생활수급 노인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소득'으로 산정하는 탓에, 기초생활수급자는 매달 25일 지급받는 20만원을 다시 삭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회보장제도의 개선 없이 복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노인복지 혜택을 받는 노인연령을 70세로 올리려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가 각 지차제가 90세 이상 장수 노인에게 지급해온 장수 수당(월 2만~10만원)도 폐지하라고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11년째 같은 금액인 노인일자리 사업의 수당을 30만원으로 올려줄 것도 촉구했다. 현재 노인 일자리 사업 수당은 월 30시간 근로 기준 20만원이다.


김 위원장은 "최저생활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인데 왜 '노인들이 욕심을 부린다'는 식으로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말하는 이러한 문제점들은 우리만 잘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20·30대 젊은이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최소한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인 정책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호태(68)씨도 "현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20만원을 통장에 넣어줬다가 다음 달 다시 삭감한다"며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후에는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하면 노령연금을 잘 사는 사람에게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이 나라는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꾸 베풀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빼앗아 간다"고 성토했다.


이날 노년유니온은 기자회견 후 '사도노인(思悼老人)-노인을 생각하면 슬프다'는 내용의 '뒤주 퍼포먼스'를 벌였다.


뒤주퍼포먼스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김병국(84)씨가 종이로 만든 상자에 들어가고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뒤주 뚜껑을 닫으며 통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은 가족 화합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기념일'인 반면 노인의 날을 떠올리면 여러 언론에서 말했듯이 답답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뒤주 퍼포먼스는 흡사 뒤주에 갇혀 굶어 죽을 지경이 된 노인 빈곤 문제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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