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조사기관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9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1817만대(연 환산기준)에 달했다. 이는 2005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미국 차량 판매는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및 소득 증가, 저유가 상황에다 자동차업체들이 노동절 연휴 특별 할인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10년 만의 기록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업체들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특히 미국 자동차업체 '빅3'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제너럴모터스(GM)의 9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5만1310대를 기록했다. 포드는 무려 23% 늘어나 22만126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4% 증가한 19만3019대였다.
일본 업체들도 선전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16.2% 증가한 19만4370대를 판매했다. 혼다자동차는 13.1% 증가한 13만3750대를 팔았고 닛산자동차는 18.3%나 늘어난 12만178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신형 투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6만401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두 자릿수의 약진을 기록했지만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의 미국 내 판매는 불과 1%밖에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업체와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폭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 아우디는 판매량이 16% 늘었다. 그러나 최근 아우디 역시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판매에 악영향이 전망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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