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구촌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경북 문경시 등 8개 도시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75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식을 시작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역대 최다 수인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1회 대회 당시 17개 종목에서 꾸준히 늘어나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20개 종목이 열렸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등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군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군사종목인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종목이 추가된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30개 획득, 종합 3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종합 3위를 위해 국군체육부대는 골프팀을 한시적으로 재창단했다. 골프팀에는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국군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ㆍ상무) 일병이 나선다. 허인회는 이후에도 참가하는 대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국내 필드에 '군풍'을 일으켰다. 허 일병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쓴 권하늘(27ㆍ부산 상무) 중사도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뽐낸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A매치 100경기(센추리 클럽)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 여자프로축구단 부산 상무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고은(30) 중사는 이번에 육군 5종 경기에서 한국 여군 파워를 과시한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저비용으로 최대규모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24개 종목 가운데 3개 군사 종목을 뺀 21개 종목은 문경 국군체육부대 시설과 각 시ㆍ군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해 치른다. 시설 확충에 154억원 정도만 들었다.
조직위는 문경 선수촌에 본부동만 영구건물로 지었다. 미디어센터, 식당, 은행 등이 들어가는 기능동을 천막이나 조립형태로 만들었고 2000명을 수용하는 선수숙소는 민간기업에서 빌린 이동식 주택(카라반)으로 마련했다. 영천 3사관학교(2500명)와 충북 괴산 학생군사학교(4500명) 숙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선수촌 아파트를 지을 때 보다 700억원 이상 예산을 아꼈다. 조직위는 대회 성공과 흥행을 위해 지자체, 군부대, 기업, 사회단체로 서포터스를 만들어 국가별로 경기를 응원하도록 했고 군 장병이 많이 관람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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