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평소 움직임이 크지 않던 KT 주가가 황창규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식 매입에 나서자 '깜짝' 상승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달 30일 회사 주식 5000주를 사들였다. 주당 취득단가는 평균 2만9771원으로 총 1억4885만원 규모다. 황 회장이 자사주를 산 것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KT 측은 이에 대해 "2015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 및 수익성 향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의 주식 매입 소식에 KT 주가가 들썩였다. 지난달 30일 KT는 전일 대비 2.33% 상승한 3만700원에 마감했다. 9월 중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이날 거래량 역시 175만주로 급증해 지난 8월19일(210만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 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부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KT 주가는 황 회장이 정식 선임된 2014년 1월27일 종가 기준 2만9850원에서 지금까지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무선사업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입자 순증 1위,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9월 기준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영 상황이 개선됐다. 이 덕에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34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통3사중 가장 많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입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배당 기대감도 메리트다. KT는 올해 경영 상황이 좋은 만큼 배당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액은 주당 500원 선에서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이 정상화되면서 내년부터는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배당성향 50% 적용 시 1000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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