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대한 SNS 평판 분석…부정적 언급 50% 넘어서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폭스바겐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다른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SNS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견고해 보이던 지지기반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30일 아시아경제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펄스K를 통해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에서의 '폭스바겐'에 대한 지난 60일(7월31일~9월28일)간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총 3만1408건이 거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긍정과 부정을 판별할 수 있는 SNS 상의 언급 2만3840건을 분석해보니 부정적인 내용은 5812건(24.4%), 긍정적인 내용은 1만6072건(67.4%)이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언급이 아직 많지만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 배출가스 정기점검 과정 중 저감 장치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19일을 기점으로 평판이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에 대한 SNS 언급은 7월31일부터 9월18일까지 50일 동안 1만7412건 이뤄졌으며 이중 1만5175건이 긍정과 부정을 판별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결과를 보면 긍정적인 내용이 84.2%였고 부정적인 내용은 8.2%에 불과했다. 중립은 7.6%였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내용이 52.8%, 부정적인 내용이 40.1%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폭스바겐은 그동안 SNS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셈이다.
하지만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을 조사해보니 전체 1만3994건이 언급됐으며 8665건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판별할 수 있었는데 부정적인 내용이 52.8%로 급증했고 긍정적인 내용은 38%로 확 줄었다. 중립은 9.2%였다.
19일을 전후로 폭스바겐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SNS 여론이 완전히 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부정적인 언급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부고발 무시한 폭스바겐 치러야할 대가 너무 커져', '폭스바겐 경영진이 불법행위 알고도 눈 감았다는 의혹', '폭스바겐 사태는 산업자본주의 파멸의 전주곡', '조작행위 대내외 경고 두 차례 묵살' 등이 있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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