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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업계, 불황에 사택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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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등 일반분양 전환·매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화학업계가 비핵심자산 매각의 일환으로 직원 사택을 줄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시 선원동에 있는 아파트 8개동, 760여 세대에 해당하는 직원사택을 일반 분양 아파트로 전환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수의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나 행정절차를 밟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 사택은 여수사업장 내 근로자 및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직원 복지 서비스 중 하나다. 사택이 있는 선원동은 여수시청 인근 지역으로 도로 건너편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1억4500만~1억6000만원(전용면적 59㎡), 2억6000만~3억1000만원대(130㎡) 수준이다. 이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분양가는 지역 내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택이 지어진 지 35년으로 오래됐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지 개선할 필요성은 있다"면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 울산 내 사택을 매각했다. 유휴자산 매각 차원에서 울산사업장 근로자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6개동을 정리한 것.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금융비용을 줄이고 재무안전성 강화를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있는 사택도 줄이고 있다 보니 사택 확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방에서 올라온 서울근무자들을 위해 서울 광장동에 200세대 규모의 사택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직원 수가 증가해 사택수요 역시 늘고 있지만, 추가로 사택을 매입할 여력은 없다. 현재 광장동에 위치한 59㎡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3억~4억원 수준이지만 포스코 서울사택은 이의 10분의 1수준에 전세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 시세가 너무 올라 추가매입은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화학업계 관계자는 "공장 근로자가 많은 중화학업종의 특성상 직원 주요 복지 중 하나가 사택 제공"이라며 "업계 불황이 지속될수록 이같은 혜택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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