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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프로야구 전설을 만들어온 '맞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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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에 맹세코 너에겐 못 진다…프로야구 전설을 만들어온 '빅라이벌4'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은 숱한 전설을 낳고 그대로 역사의 일부가 된다. 1982년에 출범,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역사는 걸출한 스타들의 불꽃같은 대결로 수 놓였다. 그들의 큰 이름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할 것이다.

[라이벌]프로야구 전설을 만들어온 '맞수 4' 선동렬 최동원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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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vs 선동열 : 전설로 남은 세 차례 혈투
최동원과 선동열(52)은 질 수 없었다. 그들은 영남과 호남, 제과 라이벌 롯데와 해태, 고려대와 연세대를 대표했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둔 무쇠팔이었고, 선동열은 통산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철벽이었다.

최동원과 선동열은 프로에서 세 차례 격돌했다. 장소는 모두 부산 사직구장이었고, 결과는 1승1무1패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훗날 영화로 만들어졌다. 조승우(최동원 역), 양동근(선동열 역)이 출연하고 박희곤이 감독한 '퍼펙트 게임'(2011년)이다.
1986년 4월 19일. 첫 대결에서 선동렬이 먼저 웃었다. 최동원은 3회에 해태 송일섭(56)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선동열의 1-0 완봉승. 4개월 후인 8월 19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야수들의 실책으로 2실점하는 동안 최동원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1987년 5월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마지막 승부는 사투였다. 당대를 넘어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전으로 남았다. 4시간 56분 동안 최동원이 209개, 선동열이 232개를 던졌다. 연장 15회 완투 끝에 2-2 무승부였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투수 모두 "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서로를 인정했다. 최동원은 2011년 9월 14일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선동열은 "최동원 선배의 연투능력이 부러웠다. 나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승엽 vs 타이론 우즈 : 사자와 곰의 파워 게임
삼성의 이승엽(39)은 데뷔 3년 만인 1997년에 32홈런과 170안타, 114타점을 기록하며 당대 최고의 거포로 떠올랐다. 그러나 OB의 타이론 우즈(46)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1998년의 프로야구는 두 명문구단 중심타자의 장거리포 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승엽은 6월에 당시 월간 최다 홈런 기록(13개)을 세웠다. 7월말까지 이승엽은 홈런 서른세 개로 2위 우즈보다 아홉 개 많았다. 그러나 우즈는 8월 말에 30홈런을 완성하더니 이승엽이 9월 한 달 동안 홈런 한 개에 그친 사이 열한 개를 쏘아 올렸다. 이 해 홈런왕은 우즈였다.


이승엽은 이듬해 반격했다. 1999년, 이승엽은 54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54홈런 123타점)을 넘었다. 타격 5관왕에도 올랐다. 반면 우즈는 1999년 34홈런, 101타점으로 이승엽에 한참 뒤졌다.


이들은 현해탄을 건너가 다시 격돌했다. 우즈는 2003년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로 이적했고,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이들의 일본무대 맞대결은 2006년이 하이라이트였다. 당시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즈는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이었다.


그 해에 이승엽은 타율(0.323 2위), 108타점(4위), 41홈런(2위)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이후 최다 홈런을 치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빛났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우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즈는 홈런왕(47홈런)과 타점왕(144타점)을 거머쥐었다.


우즈와의 경쟁은 이승엽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 서정환(60) 전 삼성 감독은 "이승엽은 힘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낙하산을 매달고 달리는 등 스피드 또한 높였다. 우즈를 라이벌로 의식하기보다 자신만의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라이벌]프로야구 전설을 만들어온 '맞수 4' 김광현 류현진 사진=아시아경제 DB


▲ 류현진 vs 김광현: 최동원 vs 선동열의 왼손잡이 버전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마운드를 왼손투수들이 지배했다. 류현진(28ㆍLA다저스)과 김광현(27ㆍSK)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치면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원투펀치'로 자리를 굳혔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대결은 2008시즌부터 불붙었다. 김광현은 16승4패로 다승 1위에 오르면서 평균 자책점 2.39(2위), 150탈삼진(1위) 등 압도적인 성적으로 골든글러브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앞서 프로에 데뷔, 2006년 신인왕에 오르며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2008년에는 14승7패로 다승 2위에 머물렀고, 평균 자책점 3.31(8위), 143탈삼진(2위) 등 조금씩 김광현에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을 실감했다.


류현진은 유연한 투구동작으로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던졌다. 반면 김광현은 다이내믹한 투구동작과 강속구,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만큼 빠른 슬라이더로 타자를 제압했다. 두 투수는 여섯 시즌 동안 경쟁했지만 맞대결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둘의 대결은 2010년이 절정이었다. 류현진은 김광현에게 빼앗겼던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16승4패로 다승 2위를 했고 평균 자책점 1.82(1위), 187탈삼진(1위)로 당시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화(49승82패ㆍ8위)를 지탱했다. 한화 팬들은 류현진을 '소년 가장'이라고 불렀다.


기록은 김광현도 만만치 않았다. 김광현은 류현진의 독주를 견제한 유일한 투수였다. 김광현은 17승7패(1위) 평균자책점 2.37(2위)로 다승왕에 올랐다. 소속팀 SK의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2013년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둘의 대결은 '휴전'에 들어갔다.


▲ 박병호 vs 테임즈 : 엎치락뒤치락 新거포왕
올 시즌 박병호(29ㆍ넥센)와 테임즈(29ㆍNC)의 경쟁은 뜨겁다. 홈런, 타점, 안타, 득점에서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두 명 외에는 후보가 없다. 포지션(1루수)도 같아 골든글러브도 다툴 것이 분명하다.


박병호는 1일 현재 5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에 이어 횟수로는 네 번째, 선수로는 세 번째로 5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테임즈는 46홈런.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기면서 거포로 거듭났다. 2012년 31홈런을 쳐 처음으로 홈런왕이 됐다. 2013년 37홈런, 지난해 52홈런 등 홈런 수를 늘려가며 홈런왕 자리를 지켰다. 현재로는 프로야구 최초의 네 시즌 연속 홈런왕이 유력하다.


테임즈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사이클링히트를 두 번 기록했다. 지난 8월11일 넥센, 4월9일 KIA를 제물 삼았다. 한 선수가 사이클링히트를 두 번 치기는 양준혁에 이어 두 번째다. 양준혁은 1996년 8월23일과 2003년 4월15일 현대를 상대로 기록을 세웠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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