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러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컴백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태희(24·레퀴야SC)가 대표팀에 복귀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은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출전할 대표 선수 스물세 명을 발표했다. 남태희는 미드필더 열 명에 이름을 올렸다. 미얀마와의 예선 첫 경기(6월 16일·태국·2-0 승) 이후 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리그 소속 선수들은)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이라 그동안 소집하지 않았다. 실력은 문제가 없다. 점검은 이미 끝났다"고 했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대표 선수 중에서도 주축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경기였던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전(2-0 승)부터 꾸준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첫승리를 매듭짓는 쐐기 골로 눈도장도 받았다.
그가 대표팀을 떠난 사이 2선 공격수 자리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남태희는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은 물론 권창훈(21·수원), 황의조(23·성남), 이재성(23·전북) 등 K리그를 주름잡은 신예들과 경합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선수들도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11시 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남태희에게 쿠웨이트 원정은 기회다. 2012년부터 다섯 시즌 째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그는 가깝고 시차와 기온차가 거의 없는 쿠웨이트가 낯설지 않다. 중동 리그에서 마흔 골(컵 대회 포함)을 넣어 골잡이로도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의 최전방에서는 이정협(24·상주)이 얼굴을 다쳐 빠진 자리를 놓고 석현준(24·비토리아)과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원톱으로서 자리를 굳히지 못한 만큼 2선 공격수의 득점 기여도가 높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술적으로 고려할 문제이고, 그의 전술과 주문에 익숙한 남태희로서는 불리할 이유가 없다.
남태희는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헤딩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드리블과 돌파를 선보여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혔다. 재대결은 9개월 만이다. 쿠웨이트는 우리 대표팀과 나란히 3연승하고 있다.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원정에서 제압하면 조 1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조 1위 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국가대표 전적에서 10승4무8패로 앞섰다. 여섯 차례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2승2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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