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25.2% 증가했다. 신한, 하나, KB지주 등이 대한주택보증 주식을 매각하면서 이익이 발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대손준비금 적립후)은 4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산한 우리지주, 씨티지주 등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25.2% 증가했다.
신한, 하나, KB금융지주의 순익 증가폭이 컸는데, 이들 지주 산하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주택보증의 출자전환주식을 대한주택보증이 다시 사들이면서, 이익이 발생했다. 대한주택보증 주식 매각이익은 KB금융이 2095억원, KB금융이 1492억원, 신한금융이 1002억원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대손준비금이 1300억원 가량 환입된 것도 순익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 반기순익이 1조4144억원으로 가장 컸고, KB(9256억원), 하나(7417억원), 농협(4104억원) 등의 순이었다.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574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5.0% 늘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대출채권이 28조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31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대출은 4조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면서 총 7조8000억원 증가했다.
또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359조4000억원)의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하나(332조5000억원), 농협(324조6000억원), KB(317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6월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총자본비율은 13.64%로 전년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본자본비율은 11.36%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이 증가한 반면, 자본증권 관련 보완자본 인정액이 감소한 때문이다.
비은행 지주회사 가운데 메리츠지주(보험)는 상반기 순익이 122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202.7%나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데다, 메리츠종금도 주식시장 활황으로 수수료 이익과 증권 관련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메리츠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0조6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4.2% 증가했다. 한국투자지주(금융투자)의 경우 순이익은 27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2.1% 증가했다. 역시 증시 활황으로 한투증권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연결총자산은 14.2% 증가한 28조9000억원이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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