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참치 선물세트'에…"어머 우리 나비(고양이)밥이네?"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직장인 절반 이상 명절선물에 '상대적 박탈감'…명절선물에도 계급이 있다?

'참치 선물세트'에…"어머 우리 나비(고양이)밥이네?" 사진=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직장인 전모(30)씨는 최근 회사에서 명절 선물을 받고선 그만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과자 '마카롱' 한 상자였는데 직원들을 생각한 호의로만 보기 어려워서다. 사장의 자녀가 마카롱 과자 제조업을 하고 있는데 장사가 잘 안된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였다.

명절이나 기념일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선물.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물류회사 직원들이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선물이 오가고 있다. 현재(present)가 최고의 선물(present)이라는 말과 달리 오고가는 현물이 기대를 부풀게 한다.


그런데 마음을 담아 주고받아야 할 선물의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드라마 속 '장그래'처럼 회사에서 정규직ㆍ비정규직에 따라 주는 선물의 '급'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25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2.8%가 '회사 명절선물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1%는 '명절선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로인해 '애사심이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79.9%에 달했다.


만약 회사에서 명절 선물을 주지 않는다면 '회사에서 준 것처럼 자비로 사서 집에 가져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0명 중 2명에 달하는 21.1%였다. 실제로 '회사에서 주지 않아서 사간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0%나 됐다.


한 중소 패션회사 인사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염모(31)씨는 "추석 선물 구입 업무를 담당해서 직접 직원들에 나눠줄 배 세트를 주문했는데 정작 비정규직인 내 몫은 없었다"면서 "추석선물로 뭐 받았는지 하는 이야기가 친구들 카톡방에서 나올 때 상실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격과 상관없이 '마음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할 선물을 '가격'에 의해 판단하는 경우도 많아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도 한다. 인터넷에 유행하는 '추석선물 호응도'가 대표적이다. 결혼을 앞둔 최모(29)씨는 온라인에서 이 그림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친척 어른들에게 드리려고 준비 중이던 추석 선물에 '계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림에 따르면 최씨가 준비하려고 했던 스팸ㆍ참치세트에 대한 반응은 "어머~우리 나비(고양이) 간식이네?"다. 약간 더 비싼 한과에는 "과자나 먹고 떨어지란 말이냐?"는 말이, 선물을 하지 않는 대신 마음을 표현하는 문자에는 '너를 호적에서 삭제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


최씨는 결국 추석선물세트로 명절 선물의 '진리'와 '레전드(전설)'라는 현금과 비싼 브랜드의 홍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이런 탓에 명절 선물이 주는 사람에겐 '부담감'을, 받는 사람에겐 '우울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양모(39)씨는 "선물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주거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을 가지게 된다"면서 "선물은 부담스럽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주고받는 사람끼리 안부를 묻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