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3·4분기 소비자체감경기 분석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기 침체ㆍ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인해 서울 지역의 산업생산과 소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취업자 수도 줄었지만 일자리창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청년 고용은 회복세를 보였다.
25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3ㆍ4분기 소비자체감경기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산업생산지수는 최근 5개월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를 기록해 올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지난 5월 한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4.0%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메르스 사태 여파로 다시 감소폭이 증가해 7월 들어 -9.1%를 기록했다. 부문 별로는 1월에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이 2월부터 급감해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본재와 중간재, 소비재 생산은 7월 현재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2%, -10.8%, -7.7%의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를 상징하는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액도 메르스 사태 이후 금감했다. 7월 현재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봄까지만 해도 월 평균 6%대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메르스 사태 후 급감해 6ㆍ7월은 평균 -12.4%로 주저 앉았다.
백화점 판매액은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대형마트 판매는 6ㆍ7월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7월 들어 -17.6%로 메르스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가 악화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7월 현재 서울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한 516만4000여명이다. 취업자수 증가율은 5월 0.6% 증가 이후 6월 -0.3%로 감소되는 등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수는 7월 현재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88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2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5월 들어 4.7% 성장한 이후 다소 성장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 시민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ㆍ4분기 소비자 태도 지수는 95.7로 2ㆍ4분기보다 1.8p 증가했다. 1ㆍ4분기(90.6)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2분기 연속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서울시민들이 메르스 사태 이후 느린 내수 회복세ㆍ수출 감소 등에 따른 불안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태도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고 낮으면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현재경기판단지수'도 2분기 연속 소폭 상승세로 전 분기 대비 2.1p 상승한 65.2를 기록한 반면, '현재소비지출지수'(106.4)는 전 분기 대비 2.4p 감소해 2분기 연속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교육비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향후 지출지수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추석에 따른 계절적인 영향이 소비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택구입태도지수'는 91.0으로 전 분기 대비 5.2p 하락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대형마트 판매액이 올해 들어 기복이 심해서 대형마트 위주의 내수 안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철 주택가격 상승세가 기대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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