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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지구 온난화로 벌의 혀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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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에 순차적으로 심각한 영향 끼쳐

[과학을 읽다]지구 온난화로 벌의 혀 줄어들어 ▲호박벌.[사진제공=사이언스/PaulReevesPhotography/iStock/Think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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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벌의 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전 지구촌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호박벌의 경우 생존하기 위해 혀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뉴욕주립대학 연구팀의 결과를 보면 두 종류의 호박벌의 혀가 지난 40년 동안 평균 약 25% 줄어들었다고 하는군요. 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에 살고 있는 호박벌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전체 꽃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더 많은 종류의 꽃에서 꿀을 얻기 위해 호박벌의 혀가 줄었다는 겁니다. 사이언스지가 24일(현지 시간) 이 같은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시드니 카메론(Sydney Cameron) 일리노이대학의 곤충학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지금까지 제시된 기후변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긴 관(Long-tube)형태의 꽃들인 펜스테몬, 스킬라, 금어초, 제비고깔 등은 긴 혀를 가진 호박벌이 수분매개체로서 역할을 합니다. 카메론 박사는 "이 같은 결과로 봤을 때 앞으로 긴 관 형태의 꽃들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생물 다양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부분의 호박벌은 자신의 신체 길이의 절반 정도의 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긴 관 형태의 꽃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진화한 것이죠. 이 같은 진화는 긴 관 형태 꽃들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됐습니다.


로키산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밀러 스트러트만(Miller-Struttmann) 뉴욕주립대학 연구팀이 나섰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두 종류의 호박벌(Bombus balteatus와 B. sylvicola)에 대한 혀의 길이를 측정했습니다. 1966년과 1980년 사이, 이어 2012년과 2014년 사이의 자료를 비교해 파악했습니다. 두 기간 동안의 자료 분석을 통해 평균 24% 혀의 길이가 줄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이 지역을 대상으로 식물 조사를 한 결과와 최근 몇 년 동안의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이곳에 살고 있는 꽃의 밀도가 약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꽃이 줄어든다는 것은 호박벌이 꿀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꽃이 그만큼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 때문에 그동안 긴 관 형태의 꽃들에서 꿀을 빨아먹었던 벌들이 더 많은 꽃들에게서 꿀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혀가 줄어들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례 중의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밀러 스트러트만 박사는 "지구 온난화가 순차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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