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 위해 최선 다할 것"…한국 환경부도 조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의 마이클 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자사가 "완전히 망했다"라고 표현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혼 사장은 이날 저녁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폴크스바겐은 진실되지 못했다"라면서 "이 스캔들은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법인은 독일 본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고객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대중·고객·직원·딜러들과 힘을 합쳐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독일, 한국 등 각국 관계 당국은 미국 내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으로 대규모 리콜 명령과 판매 중단 을 당한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한국 환경부는 미국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진 폴크스바겐 경유차 4종을 자체 정밀 검사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국민에게 정보 제공 차원에서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검사·주행 과정에서 편법을 쓰거나 조작한 것인지, 배출가스 실태는 어떤지 등을 검증해 결과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지난 18일 폴크스바겐이 미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저감장치를 눈속임 했다면서 48만2000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폴크스바겐은 혐의를 인정하면서 미국에서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A3 등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4기통 디젤차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리콜과 판매 중단 대상 차량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팔린 폴크스바겐 차량의 23%에 해당한다. 아울러 폴크스바겐은 미 당국의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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