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조치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도 중단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이 최고경영자(CEO) 사과 및 차량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서는 등 배기가스 눈속임 파문 진화에 사력을 모으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비자와 공공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빈터콘 CEO는 "내부 조사를 실시해 밝혀진 사실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해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리콜 조치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도 중단한다.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진 2.0 리터 TDI엔진을 탑재한 비틀, 골프, 제타 등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아우디 A3 모델의 판매가 중단된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자동차 업체가 되려는 폴크스바겐의 목표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폴크스바겐은 미국내에서 디젤 엔진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소프트웨어를 디젤 차량에 설치한 혐의로 폴크스바겐에 48만2000대의 차량을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검사 시에만 차량의 배출 통제 시스템을 최대로 가동시키고 평상시에는 배출 통제 시스템 작동을 중지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조사 결과 차량이 실제 주행할 때 배출하는 산화질소의 양이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약 40배까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폴크스바겐은 막대한 벌금도 내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폴크스바겐이 대기오염방지법 2개 조항을 위반해 차량당 최대 3만7500만달러, 총 18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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