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교육부가 22일 '2015 교육과정 개정'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2018년(초등학교 1~2학년은 2017년)부터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춰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과정 개정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과목, 교육 내용, 수업 시수 등을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문·이과 통합교육' 실시=교육과정 개정에 가장 예민한 곳은 바로 고등학교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포함한 대학 입학 제도가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문·이과 통합교육이 실시된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 등을 공통과목으로 가르친다. 이 중 사회와 과학은 학생들의 융·복합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해 문과생이 과학을, 이과생이 사회를 기초 소양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수능 제도의 변화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수능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년까지 2021학년도 수능 제도를 확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에 적용된다.
교육부에서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학습량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학습 부담은 수능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2021학년도 수능 제도가 확정되지 않으면 학습부담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 마련=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함에 따라 이번 교육과정 개정안에는 자유학기제 편성·운영지침이 마련됐다.
이에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은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체험 중심의 교과활동과 장래 진로 탐색, 설계 등을 하게 된다.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기간 동안 학생들은 오전에 기초 교과목 등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한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중학생들의 소프트웨어(SW) 교육도 강화된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 선택과목이었던 정보 과목은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로 나뉜다. 이 중 정보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SW수업을 듣게 된다.
◆초등학교 '누리과정' 연계 강화=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저학년인 1~2학년과 유아교육과정인 누리과정과의 한글 교육 연계성을 강화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입학 후에도 한글로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의 한글 교육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초등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누리과정 전문가도 참여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교육과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지침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누리과정 5세반 교사와 초등학교 1~2학년 담임교사와의 합동 연수 등을 통해 연계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에서 안전 관련 교과가 생긴다. '안전한 생활' 교과를 만들어 초등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체험 위주의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3~6학년까지 체육, 실과 등 관련 교과에 '안전'단원을 신설해 안전이 생활화 되도록 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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