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샤프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대만 혼하이가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 인수를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혼하이는 샤프가 분사하는 LCD 사업 부문 주식의 과반수를 취득하는 한편, 샤프와 손잡고 운영하는 LCD패널 생산회사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의 지분 중 샤프가 보유한 38%도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샤프의 LCD 사업부문은 지난 2014 회계연도 기준 연결 매출액이 9071억엔, 영업이익이 301억엔에 달했으나 지난 분기 스마트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137억엔의 영업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샤프 역시 혼하이의 인수 제안에 대해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LCD 사업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샤프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 8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현재는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혼하이는 샤프의 주요 고객인 미국 전자회사 애플에게도 출자를 요구할 방침이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샤프의 스마트폰 설비투자에 1000억엔을 지원한 바 있다.
문제는 혼하이가 샤프의 LCD 사업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다. 샤프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용 LCD 패널 가격은 중국산 패널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혼하이는 지난 2012년 샤프 인수를 시도했으나 주가하락을 이유로 출자를 보류했던 전력이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