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알뜰주유소 전환 주유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싼 제품을 공급받았지만 가격 할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석유공사가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유사 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 후 운영자가 바뀌지 않은 주유소 236개 가운데 21곳(8.9%)이 기존과 동일한 가격에 팔거나 더 높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후 ℓ당 70원 이상 싸게 판 주유소는 전체의 13.1%에 불과했으며, 29.2%는 30원 미만으로 할인하거나 더 높게 판매했다.
또 34.8%는 싸게 제품을 공급받았지만 그만큼 가격을 할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5일 기준 알뜰 주유소와 정유사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는 47원 차이나는데 그만큼 석유공사가 정유사 보다 싸게 제품을 공급한다고 볼 수 있다"며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는 기존 보다 47원 이상으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공급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51개(64%)의 알뜰주유소는 기존 보다 가격인하를 50원 미만으로 책정, 판매해 소비자에게 돌려야할 인하폭을 주유소가 독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알뜰 주유소정책은 소비자는 뒷전이고 알뜰 주유소 사장만 배불리는 정책으로 변한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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